파라과이의 인기 유튜버이자 방송인 루이스 "피치" 빌라누에바(Luis "Pichi" Villanueva, 44)가 고기 그릴 요리와 축구 스타 인터뷰를 결합한 독보적인 콘텐츠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집사에서 국가대표팀 조력자까지
1981년 아순시온에서 태어난 그는 가족들로부터 물려받은 거침없는 유머 감각을 바탕으로 미디어 업계에 발을 들였다. 채널 13의 유명 프로그램에서 집사 역할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이후 '펠로타 하라(Pelota Jara)' 등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의 인생을 바꾼 전환점은 2010년 남아프리카 월드컵이었다. 당시 파라과이 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의 홍보 영상을 제작할 적임자를 찾고 있었고, 피치는 우연한 기회에 이 팀에 합류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는 당대 최고의 축구 스타들과 인연을 맺으며 축구계 깊숙이 발을 들이게 됐다.
'파파 파리야(Papa Parrilla)'의 탄생과 초대박
그의 대표 콘텐츠인 '파파 파리야'는 "선수들과의 인맥을 활용해 쇼를 만들어보라"는 아버지의 조언에서 시작됐다. 팬데믹 기간 동안 유튜브를 플랫폼으로 선택한 그는 바비큐를 구우며 선수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포맷을 선보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전설적인 공격수 넬슨 하에도 발데스 편이 공개되자마자 소셜 미디어는 폭발했고, 광고를 꺼리던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협찬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로케 산타 크루즈, 칠라베르트 등 국내 스타는 물론 호나우두, 둥가 등 국제적인 전설들과의 만남도 꿈꾸고 있다.
"삶의 원동력은 오직 가족"
화려한 미디어 삶 이면에서 그는 세 자녀의 아버지이자 헌신적인 가장이다. 그는 "지금의 성공은 가족과 동료들이 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낸 결과"라며, 자만심 대신 겸손함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유머에 대해서는 "상황과 분위기를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웃음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2026년 월드컵 현장에 다시 서기를 고대하는 그의 여정은 이제 그릴 위에서 유튜브 화면으로 확장되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