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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의 ‘트리플 10’과 저렴한 에너지, 브라질 제조업을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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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TIN News

 

브라질 기업들이 낮은 생산 비용, 경쟁력 있는 세제 혜택, 풍부한 재생 에너지를 찾아 생산 시설을 파라과이로 이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본사와 주요 행정 사업장은 브라질에 유지한 채 생산 기지만 국경 너머로 옮기는 이른바 '국경을 넘는 생산 다변화' 추세가 뚜렷해지자, 브라질 최대 경제 도시인 상파울루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최근 리카르도 누네스 상파울루 시장은 구글 브라질 등에 파라과이 국경을 넘는 추가 투자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며, 제조업의 해외 이전은 브라질 경제에 명백한 손실을 의미한다고 강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국경을 넘는 브라질 산업 자본

현재 파라과이로 사업을 확장하며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브라질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 직물 및 의류 산업의 이동: 브라질의 유명 욕실 직물 제조업체인 카르스텐(Karsten)은 파라과이 밍가 과수(Minga Guazú)에 공장을 개설하여 생산 활동을 확장했다. 아디다스, 나이키, 필라 등 글로벌 브랜드를 OEM 생산하는 그루포 다스(Grupo Dass) 역시 자회사 다스텍스(DassTex)를 통해 마리아노 로케 알론소 지역에 대규모 사업장을 가동했다. 2025년 시우다드 델 에스테에 진출한 속옷·의류 제조사 루포(Lupo)는 파라과이 생산을 통해 비용을 약 28% 절감하며 남미 전역의 수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기초 제조 및 식품 업계의 가세: 산업용 호스 및 전선관 제조업체인 보스(BOOS)는 브라질 시장에 제품을 역공급하기 위해 알토파라나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세계 최대 식품 기업 중 하나인 JBS 또한 8년 만에 파라과이에 7,000만 달러를 투자해 재진출했으며, 현지 가공업체인 폴로스 아마네세르(Pollos Amanecer)를 인수해 카아구아수 주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  

핵심 동력, '마킬라(Maquila)' 체제와 '트리플 10' 조세 모델

브라질 기업들이 자국을 떠나 파라과이로 향하는 가장 강력한 유인책은 파라과이 정부의 파격적인 수출 가공 프로그램인 '마킬라 시스템'이다. 이 제도는 기업이 원자재와 부품을 무세금으로 수입해 파라과이에서 가공·조립한 뒤 완제품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마킬라 프로그램 하에 있는 기업들은 극도로 간소화된 세금 구조의 적용을 받으며, 파라과이 현지에서 발생한 부가가치에 대해 단 1%의 단일세만 납부하면 된다. 이로 인해 파라과이는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내에서 가장 강력한 제조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 과거 섬유와 신발에 국한됐던 마킬라 영역은 최근 플라스틱, 자동차 부품, 식품 가공, 전자 제품을 넘어 기술 및 지식 기반 서비스 수출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더불어 파라과이가 자랑하는 '트리플 10' 모델은 강력한 조세 경쟁력을 제공한다. 법인 소득세 10%, 부가가치세 10%, 개인 소득세 10%로 구성된 직관적이고 낮은 세율 체계는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브라질의 조세 환경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파라과이 제조 인프라의 또 다른 축: 저렴한 재생 에너지 파라과이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이타이푸(Itaipú) 수력발전소와 야시레타(Yacyretá) 수력발전소를 통해 풍부하고 저렴한 전력을 공급한다. 제조업 운영 비용에서 전력 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브라질 기업들에게 파라과이의 저렴한 친환경 에너지는 세금 감면 이상의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양국 협력의 뉴노멀과 파라과이의 경제 다변화

이러한 기업 이동은 브라질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는 탈출이라기보다는, 상업·행정·마케팅 등 고부가가치 업무는 브라질 본사에 남겨두고 제조 공정만 파라과이로 이전하는 '양국 분업 협력 모델'에 가깝다.

 

결과적으로 '파라과이 풀(Paraguay Pull)' 현상은 역사적으로 농업과 축산업 등 1차 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했던 파라과이 경제 체질을 제조업 중심으로 다변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다. 브라질 자본의 유입은 파라과이 내 산업 발전, 고용 창출, 기술 이전을 촉진하며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남미 지역 내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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