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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5.10.18 01:15
해외동포언론사협회 강원 방문기 - 원주 일정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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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중심, 역사와 혁신이 공존하는 원주를 가다 2025년 10월 17일, 강원도청의 초청으로 23개국 32개 도시에서 모인 해외동포언론사협회 회원 28명은 2일차 일정으로 원주를 방문했다. 한반도의 중심이자 강원도의 관문인 이곳에서 우리 일행은 역사의 숨결과 현대 산업의 역동성을 동시에 체험하는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원주는 단순한 지방도시가 아니다. 신라 문무왕 18년(678년) 북원소경으로 불리며 강원도 지역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이래, 조선시대에는 '강원도'라는 명칭의 '원'자가 이곳 원주에서 유래할 정도로 중요한 도시였다. 고려 말에는 충신 운곡 원천석 선생이 은거했던 충절의 고장이며, 현대에는 대문호 박경리 선생이 대하소설 『토지』를 완성한 문학의 성지이기도 하다. 사단법인 대한사랑의 후원으로 (사)해외동포언론사협회가 찾은 춘천 하중도 문화재 발굴 현장은, 잃어버린 우리 문화와 역사의 정체성을 되찾겠다는 깊은 의지 아래 마련된 자리였다. 춘천 중도는 신석기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집터와 고인돌, 무덤이 1,300기 이상 집중되어 발견된, 국내 최대·최고의 선사시대 유적지다. 이는 대한민국, 더 나아가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흐름을 입증하는 살아있는 증거로, 역사 정체성 확립과 뿌리를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중도의 유적과 역사적 가치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춘천 중도 유적은, 1980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첫 발굴을 시작으로,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8차례가 넘는 대규모 조사와 발굴이 이어졌다. 그 결과 신석기, 청동기, 초기철기, 고구려, 백제, 조선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의 주거지, 생활터, 생산터, 고인돌, 적석총(돌무지무덤) 등 다양한 유구(남겨진 구조)와 유물이 출토되었다. 특히 적석총은 한반도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무덤 형태로, 중도유적은 고인돌만 약 101기, 집터 917기, 수혈(땅속 구덩이) 3555기를 보유한 초대규모 고대 마을유적으로 평가된다. 고조선 문화의 실체와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세계적 가치의 유적지로 손꼽힌다. 이처럼 체계적으로 유적이 보존·활용된다면, 중도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관광 명소, 나아가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 보존과 현실 사이의 갈등그러나 2014년 대규모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예정지에서 새로운 대형 청동기·고인돌 유적이 발견되었음에도 상업적 이익과의 충돌로 보존 문제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문화재청은 유적 보전을 원칙으로 테마파크 설계변경과 유적공원·박물관 조성을 계획했지만, 재정난 등으로 인해 완공 기한은 누차 연기되고, 일부 유구는 임시 보관소에 방치되어 있는 현실이다. 2025년 기준, 주요 유구 대부분이 아직도 임시비닐시설에 보관 중이며, 박물관·공원 건립 역시 또다시 1년 연기되어, 유적 보존의 장기적 비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은 대한민국이 가진 찬란하고도 소중한 고대 문화유산이 당장의 경제 논리, 상업주의 때문에 훼손되고 있음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볼 때 역사 유적의 보존과 생태계의 조화가 훨씬 더 높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에도, 현재 한국 사회에서 ‘현실주의’가 ‘정체성 확립’보다 앞선다는 점이 우려된다. ‘동방의 아틀란티스’, 중도 유적의 보존 시급성중도유적보존 범국민연대회 의장 오정규 의장은 “8,000년을 이어온 중도유적은 환인-환웅-단군 신화와 연결되는 실증적 집단유적이자, 잠재적 세계문화유산”임을 강조한다. 현장에서는 어린아이 뼈가 발견된 사례도 있었으며, 선사시대 도시의 원형과 고대 신화까지 두루 입증할 수 있는, 동방의 아틀란티스에 비견될 ‘수백조 원 가치’의 문화관광자원이기에 전면보존 후 세계유산 등재가 시급하다고 호소한다. 역사 정체성과 고대 유산 보전의 책무경제논리가 역사의식과 문화 보존의 가치보다 우선되는 상황에서, 민족적 자존과 뿌리,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감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7,000~8,000년 전에 이 나라 사람들이 남긴 중도 유적은, 한국인이 바르게 서기 위한 정신적 근본임을 직접 보여준다. 국력이란 언젠가 회복할 수 있었지만, 역사를 잃으면 영원히 복원할 수 없다. 원형 보존을 위한 사회적 결단과 지속적 탐사, 그리고 적극적인 문화유산 활용 전략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춘천 중도 현장에서, 해외동포언론사협회 취재단은 이러한 목소리를 깊이 새기며, 한민족 뿌리 찾기의 중요함을 세계 한민족과 국내외 독자 모두에게 알릴 사명감을 다졌다. 하늘을 가르는 감동, 삼악산 케이블카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로 시작됐다. 2021년 10월 개장한 이 케이블카는 3.61km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며, 춘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 중턱 해발 433m 지점까지 연결된다. 편도만 18분이 소요되는 이 하늘길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넘어 강원도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케이블카에 올라 천천히 상승하자, 발아래로 푸른 의암호가 펼쳐지고 멀리 삼악산의 세 봉우리인 청운봉, 등선봉, 용화봉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케이블카 안에서는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으며 강원도의 하늘길을 즐길 수 있었는데, 험한 산세로 노인이나 어린이가 오르기 힘들었던 삼악산이 이제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충절의 상징, 운곡 원천석 묘역 식사 후 우리 일행은 원주시 소초면에 위치한 운곡 원천석 묘역을 찾았다. 이곳은 고려 말의 충신이자 학자였던 원천석 선생(1330-1392)의 묘소다. 운곡 원천석 선생은 1360년 진사시에 합격한 인재였으나, 고려 말 정치의 문란함을 개탄하고 치악산에 은거하며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그는 이방원의 스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 태종이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려도 끝내 응하지 않았다. 태종이 직접 그의 집을 찾아갔을 때도 미리 소문을 듣고 산속으로 피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묘역은 고요하고 엄숙했다. 강원도 기념물 제75호로 지정된 이곳은 2.7km의 운곡 솔바람 숲길과 연결되어 있으며, 묘역 앞에는 창의사라는 사당이 있어 매년 4월 23일 운곡제를 봉행한다. 선생이 남긴 시조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 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겨워하노라"는 고려에 대한 깊은 충정을 담고 있다.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절개를 지킨 선생의 삶 앞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묵념했다. 문학의 성지, 박경리문학공원 운곡 원천석 묘역에서 나와 도착한 곳은 박경리문학공원이었다. 이곳은 대한민국 문학사의 거봉인 박경리 선생(1926-2008)이 대하소설 『토지』 4부와 5부를 집필한 장소다. 11,438㎡ 규모의 공원은 선생이 1980년부터 1998년까지 실제로 거주하던 옛집과 정원, 집필실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 마당, 용두레벌, 홍이동산을 테마로 조성된 공원은 작품 속 공간을 현실에 재현해냈다. 2010년에 개관한 박경리 문학의 집은 5층 건물로, 2층에는 작가의 생애 사진과 유품이, 3층에는 소설 『토지』의 내용을 담은 영상물이, 4층에는 집필 도서들이 전시되어 있다.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5년에 걸쳐 완성된 『토지』는 전 5부 16권으로, 19세기 말부터 1945년 광복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민족의 대서사시다. 원주를 깊이 사랑했던 박경리 선생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문학이 단순한 글이 아니라 시대의 증언이자 민족의 혼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공원 곳곳에 새겨진 선생의 문장들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해외 언론인들 역시 메모를 하며 선생의 문학 세계에 경의를 표했다. 글로벌 의료기술의 선두주자, 네오바이오텍 오후 일정의 첫 방문지는 원주기업도시에 위치한 네오바이오텍이었다. 이 기업은 치과용 임플란트 전문 생산업체로, 2023년 5월 서울에서 원주로 본사와 생산라인을 이전하며 약 450억 원을 투자해 14,612㎡ 규모의 대규모 신공장을 준공했다. 네오바이오텍은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 전세계 70여 개 국가에 임플란트를 수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임플란트 픽스처(치아 뿌리 역할을 하는 나사), 구강 스캐너 등 최첨단 치과 의료기기를 생산하며, 원주 신공장 이전으로 생산량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투어를 통해 우리는 첨단 의료기기가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정밀한 기계 가공부터 철저한 품질 검사까지, 모든 공정이 자동화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치과의사와 환자를 위해 지속적으로 임플란트 연구 개발에 힘쓰는 기업의 모습에서, 원주가 단순한 역사 도시가 아니라 첨단 의료산업의 허브로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세계 유제품 시장을 공략하는 서울F&B 이날 마지막 방문지는 서울에프엔비(서울F&B) 원주 제2공장이었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기업도시에 위치한 이 공장은 2019년 12월 준공되어 가공두유, 과채음료, 혼합음료,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서울F&B는 2005년 설립된 유가공 식음료 제조 전문기업으로, 국내 주요 편의점 음료의 약 30%를 생산하는 OEM·ODM 강자다. 빙그레, 남양유업, 서울우유 등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자체 브랜드인 '온통두유' 시리즈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균충전(Aseptic) 기술이었다. SIG COMBIBLOC 무균팩 라인과 무균 PET 보틀 라인을 갖춘 이 공장은 방부제나 보존제 없이도 1년 이상 상온 유통이 가능한 제품을 생산한다. 이는 환경보호와 식품안전을 동시에 실현하는 첨단 기술이다. 서울F&B는 미국, 호주,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 1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2019년 기준 500만 달러 수출액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K-푸드의 영향으로 한국산 유제품과 두유에 대한 해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내부에는 직장어린이집, 카페테리아 등 복지시설도 갖춰져 있어,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최고의 품질은 나로부터"라는 슬로건 아래, 내 가족이 먹을 것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기업 철학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원주에서 발견한 한국의 미래하루 종일 원주를 누비며, 이 도시가 과거와 현재, 미래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특별한 곳임을 확인했다. 고려 충신의 절개가 살아 숨 쉬고, 대문호의 문학혼이 깃든 곳. 동시에 글로벌 의료기술과 식품산업이 꽃피우는 혁신의 중심지... 해외동포언론사협회 회원들은 이날 경험을 자국의 동포사회에 전하기로 다짐했다. 한반도의 중심 원주에서 만난 한국의 진정한 모습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기억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원주의 모습은, 해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동포들에게 큰 희망과 자긍심을 안겨줄 것이다. 저녁 무렵 원주를 떠나며, 일행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원주는 한국의 심장이다. 이곳에서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보았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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