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 도구로 전락"… 보안 메신저 겨냥한 초강수
러시아 당국이 보안 메신저인 와츠앱(WhatsApp)과 텔레그램(Telegram)에 대한 접속을 전격 차단하며 온라인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2026년 2월 14일, 러시아 통신 감독 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이들 플랫폼이 피싱 및 금융 사기의 주요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을 차단 사유로 내세웠다.
러시아 정부의 이번 결정은 최근 급증하는 디지털 금융 범죄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대외적 명분을 갖고 있다. 당국은 범죄자들이 보안 메신저의 암호화 기능을 악용해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며 가짜 검찰 연락이나 은행 사기 메시지를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텔레그램의 경우 러시아 내 압도적인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차단 조치가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2022년 메타(Meta)의 '극단주의 조직' 지정 이후 이어진 서방 플랫폼 퇴출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한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이어 마지막까지 허용됐던 와츠앱마저 차단됨에 따라 러시아 내 서방 소셜 미디어의 입지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정보 통제 강화 및 국산 플랫폼 전환 유도
하지만 국제 사회와 인권 단체들은 이번 차단이 사기 방지보다는 '정보 통제'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지적한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여론 악화를 막고, 당국의 감시가 용이한 국산 메신저 '브콘탁테(VK)'와 '타이가(TamTam)' 등으로 사용자를 강제 이주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텔레그램은 그간 러시아 내에서 정부 검열을 피해 뉴스와 정보를 유통하는 핵심 창구 역할을 해왔다. 로이터 등 외신은 "범죄 방지는 구실일 뿐, 암호화된 통신망을 무력화해 반정부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정치적 목적이 크다"고 보도했다.
기술적 우회와 시민들의 혼란
차단 발표 직후 가상사설망(VPN) 수요가 급증하는 등 러시아 시민들은 우회 접속 방법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당국이 VPN 서비스에 대한 단속까지 병행하고 있어 메신저를 통한 소통은 점차 고립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업무 소통에 큰 차질을 빚고 있으며, 해외 거주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시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디지털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국제 사회와의 정보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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