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톨릭 교회가 2026년 2월 18일 '재의 수요일'을 맞이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절(Lent)의 장정에 돌입했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 참회와 희생을 실천하는 절기다. 이날 파라과이 전역의 성당과 교회에서는 신자들의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리며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는 창세기의 말씀을 전하는 예식이 거행됐다. 여기서 '재'는 인간 생명의 유한함과 참회를 상징하며, 지상에서의 삶이 영원하지 않음을 일깨우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황 레오 14세 "그리스도를 따르는 결심 새롭게 할 때"
교황 레오 14세는 2026년 사순절 담화를 통해 "사순절 여정은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리스도를 따르겠다는 결심을 새롭게 다짐할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자들이 예루살렘을 향한 예수의 여정에 동참하며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신비를 깊이 묵상할 것을 권고했다.
가톨릭 전통에 따라 신자들은 이 기간 동안 단식과 금육, 기도, 그리고 자선이라는 세 가지 핵심 덕목을 실천한다. 특히 올해 사순절 메시지는 형식적인 의례를 넘어선 '진정성 있는 실천'에 방점을 두고 있다. 성경 마태오 복음의 가르침대로 남에게 보이기 위한 선행이 아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은밀하고 진실된 자선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성찰과 나눔의 기간
현지 종교계는 이번 사순절이 단순히 종교적 의식을 넘어, 최근 극심한 폭염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돌보는 사회적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40일간 이어지는 이 고행의 시간은 성주간을 거쳐 오는 4월 5일 주님 부활 대축일에 절정에 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