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 고물가, 온라인 경쟁 ‘삼중고’… 예년과 다른 썰렁한 연말 분위기 - “옥수수 한 알도 안 팔려”… 상인들, 생계 위해 밤새 가판대 지켜 - 전통적 시장 방문 문화 실종… 디지털 플랫폼 성장에 입지 좁아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최대 전통시장인 ‘마켓 4(Market 4)’가 연말 특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유례없는 불황에 직면했다. 지속되는 우천과 가파른 물가 상승,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이 맞물리며 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현지 상인들에 따르면, 올해 연말 대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5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곳곳에서는 손님을 기다리다 지쳐 밤새 가판대를 지키는 상인들의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아레구아에서 농산물을 팔러 온 마르가리타 아발로스(Margarita Avalos)는 "예년 같으면 날개 돋친 듯 팔렸을 옥수수조차 전혀 나가지 않고 있다"며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밤을 새워야 할 처지"라고 토로했다.
상인들은 이번 불황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꼽는다. 첫째는 잦은 비로 인해 시민들의 외출이 줄어든 점이고, 둘째는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가계의 가용 소득이 줄어들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판매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긴 점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오랫동안 시장을 지켜온 상인 베니시아 페랄타(Benicia Peralta)는 "시장에 와서 직접 물건을 고르고 흥정하던 전통이 사라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상인 아구스티나 알폰소(Agustina Alfonso) 역시 올해를 상업계의 "끔찍한 한 해"라고 묘사하며, 디지털 플랫폼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전통 시장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백 가구의 생계가 달린 마켓 4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지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상인들은 새해에는 경기 회복과 더불어 전통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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