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아순시온의 심장부인 시립 시장 4호점(메르카도 4)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연휴 대목을 맞이한 시민들과 상인들의 활기로 가득 찼다. 정오 무렵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고향 방문과 저녁 만찬을 준비하려는 수백 명의 쇼핑객이 몰려들며 시장 일대는 발 디딜 틈 없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성탄을 상징하는 빨강, 하양, 초록색이었다. 의류 매장마다 이 세 가지 색상의 남녀노소 의류와 속옷, 축제용 액세서리가 전면에 배치되어 쇼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로드리게스 데 프란시아 거리와 페루 거리는 보행자 전용 구역을 방불케 할 만큼 인파가 몰려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먹거리 시장 또한 문전성시를 이뤘다. 파라과이의 전통적인 성탄 전야 메뉴인 닭고기를 비롯해 파라과이 수프(Sopa paraguaya), 치파 과수(Chipa guasu), 그리고 성탄 전통 빵인 판 둘세(Pan dulce) 등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품목으로 꼽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동복은 9만 과라니, 속옷은 2만 5천 과라니 선부터 가격대가 형성되었다.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메르카도 4의 한 소상인은 "연휴 대목을 맞아 손님이 몰리는 것은 지역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