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전, 클리니카스 병원 소아심장학과는 선천성 심장 기형을 가진 중증 환아 15명이 연말까지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경고했다. 의학적으로 완벽히 치료 가능한 이 아이들이 자금 부족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는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이 생명을 살리는 데 필요한 비용은 약 5억 과라니, 즉 7만 달러가 조금 넘는 미미한 금액이었다.
85만 달러 장식과 7만 달러 생명
논란은 이 금액이 공기업 이타이푸가 크리스마스 빌리지 행사에 지원하기로 한 85만 달러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증폭되었다. 더욱이 이 행사에는 후안 카를로스 '나노' 갈라베르나 상원의원의 아내가 '관광 고문'으로 위촉되었으며, 연봉은 6,500만 과라니가 넘는다.
경제부는 이 상황을 해명하려 했으나, 설득력이 없었다. 이들은 기존에 의료 지원을 담당하던 재단이 새로운 NGO 법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자금 집행 경로에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크리스마스 트리와 화환 구매에 85만 달러를 지원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이 지원금은 현 정부 지지자들이 만든 또 다른 NGO를 통해 운영되었다. 20년 동안 의료 분야에서 활동해 온 재단과 달리, 관광과는 무관한 이 NGO를 통한 집행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緘口한 대통령과 시민들의 노력
많은 시민과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이 이 상황을 신속히 해결하고 15명의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5억 과라니를 즉시 지원하리라 기대했지만, 가장 놀라운 점은 페냐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대통령의 공감 부족으로 인해, 시민들은 전통 닭고기 바비큐 모금을 하거나, 사업주들은 의료 장비 키트를 기부하고, 몇몇 국회의원들이 직접 경제부에 로비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소통의 부재에 대한 비판
글쓴이는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라고 질문하며, 대통령이 국민의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이보다 더 상징적인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참모들은 대중적인 개입이 '대중주의'로 비칠까 우려했다고 해명할 수 있지만, 공중화장실 개장식에서조차 사진을 찍는 것을 마다하지 않던 대통령이 언제부터 대중주의를 걱정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페냐 대통령은 국제 외교라는 화려한 무대에서는 빛나지만,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상의 비극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일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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